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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룸넘버 1301 대망의 완결, 주인공의 문어발식 연예가 끝을 맺다.


룸넘버 1301을 드디어 다 읽게 되었다. 10,11권은 절판 덕에 구하지 못했는데, 겨우 신촌 북오프에서 파는걸 잽싸게 살 수 있었다. 애초에 그 전 이야기도 가물가물 한 상태에서 읽게 되었는데, 그나마 이전과 달리 무절제한 주인공의 육체적인 사랑이 나오지 않아 다행이었다. 마지막까지 보면서, 사실 뜻하지 않게 네타를 당하고 봐서 반전의 묘미는 상당히 없었지만 말이다. 결국 최대의 승리자는 누님인건가? 최대의 피해자는 여자친구지만.

룸넘버 1301은 초창기 라노벨에서 상당히 성적인 요소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 사실 그것 덕분에 구입하긴 했지만, 마지막 까지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소년이나 소녀가 어른이 되면서 자신만의 숨겨진 방을 탈출? 아니 성장해서 벗어났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이다. 근데 너무 이야기에 관계되지 않은 인물들이 엄청나게 등장해서 정말 읽기가 힘들었다. 알고보면 친구의 연인? 아는 사람의 동료? 이런식으로 밝혀지는데, 다들 성격이 너무 자기 중심적이다. 이건 뭐 나는 나만의 길을 가련다 이건데, 이 과정에서 주인공이 어리버리 하다고 할까? 당하는 듯한 인상이 너무 싫었다. 연예 관계도 그냥 흘러가는 듯이 넘어가고, 내성적인 주인공이 차라리 백배 낫다 싶을정도로 인생관이 무기력한 느낌이었다.

청소년기의 성적인 욕구도 그렇게 강하지 않은듯하고, 뭔가 달관한 노인네 같아서 더욱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은 대망의 해피엔딩이라고 봐야 할까? 모두가 즐거운 파티같은 분위기로 끝을 맺었지만, 솔직히 연예관련 노벨인가 싶을정도로 연예를 끌고 들어왔으면서, 마지막은 주인공의 성장 드라마 같은 느낌이었다. 성장도, 팍 와닿는 느낌은 아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