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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영화

은교 블루레이 - 노출보다는 젋음에 대한 욕망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둬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노출이라는 화제성으로 관심을 모으고 예술적으로 평가받은 은교 블루레이입니다. 영화관에서 상영시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 가보지 못해서 블루레이로 구입하게 되었네요. 사실 블루레이 커버에 왠 젋은 남자가 있나 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박해일씨 젋은(?) 모습을 표지 디자인으로 쓴거군요. 영화 자체는 노인인 이적요(배우 박해일)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바라던 젋은 시절의 모습을 가져다 쓴건, 영화의 주제를 제대로 표현해낸게 아닌가 싶습니다.

블루레이 안을 펼치면 영화 속 중요 등장인물이 그려져 있고, 블루레이 디스크에는 두 남자 사이에서 추가 되는 은교가 그려져 있습니다.

은교라는 영화 소개시 노출 부분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가 거론되지만 막상 끝까지 보고 나면 은교 자체에 대한 노출은 성인들이 보다면 그다지 높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영화 <후궁> 이 더 파격적인 노출이겠죠. 다만 상황 자체가 고등학생 은교의 노출을 다루고 있어 방송 매체들이 앞다퉈서 화제성을 노리기 위해 선전했다고 밖에 볼수 없는거 같네요. 

영화 주제는 영화 속에서도 노인으로 분장한 시인 박해일이 말하지만, 늙는다는 거 자체가 벌이 아닙니다. 젋은 또한 노력해서 가지게 된게 아니죠. 영화를 보면 카메라 시점이 은교의 몸 부위를 주시하는 장면이 있는데, 저는 젋음에 대한 욕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젋은 제자 서지수 와 은교의 성적 접촉을 보고 분개하는 것 또한 그렇죠.

자신은 이미 나이가 들어 어찌해 볼 수 가 없는 젋음에 대해 글로써 은교에 대한 마음을 남겨보지만, 그것 또한 제자 서지수에게 뺏겨버리고 마네요. 어떻게 보면 제자 서지수 또한 불쌍한 인물입니다. 재능은 전혀 없으면서 스승에 대한 질투만을 불태우다 젊음이라는 육체적 요소와 몰래 재능을 훔침으로써 은교에 대한 몸을 원한거니 말이죠. 애초에 은교에 대한 마음 자체는 관심도 두지 않았고 말이죠.

영화 은교는 그런 세명의 관계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남자는 젋으나 나이거 먹거나 뭐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 뿐이지만요. 나이를 먹었다고 플라토닉한 사랑만 꿈꾸는건 아니란겁니다. 그렇기에 젋음에 대한 욕망을 이 영화 은교는 노인 이적요를 통해 끄집어 내고 있다고 생각하네요. 하지만 저에게는 약간은 지루한 느낌의 영화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