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

어나더 코믹스 - 리얼리티적인 그림체와 몽환적인 느낌이 이채롭네요.

어나더 코믹스 버전입니다. 애니 플러스에서 어나더를 너무나 무섭게(?) 보아서 전권 완결 되었다기에 한꺼번에 구입해 갖고 왔습니다. 애니와는 어떻게 다른 면을 보여줄지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3,4권 연속재판 기념으로 이벤트도 있군요. 만화책에 붙어있는 응모권을 오려서 보내면 원작 소설인 어나더를 보내준다고 합니다. 이런건 참여해야겠죠. 솔직히 평소에 라이트 노벨이나 만화책을 사놓고서 응모를 안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는데, 워낙 재밌게 봤던거라 원작이 어떨지 궁금하기에 응모해볼까 합니다.

이로써 원작을 나중에 읽게 되는군요. 작품이 나온 순서를 따지면 소설 -> 코믹스 -> 애니 순으로 나온듯한데, 접하게 된 작품은 역순이네요.

간단히 스토리를 이야기 하자면, 26년전 과거에 일어났던 학급의 일로 인해 저주를 받게된 3학년 3반의 이야기입니다. 매해 저주가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거나 하는데, 올해에는 저주가 발생하게 되죠. 수십년간 이런 저주가 반복되다 보니 나름 그 대처법을 마련하게 되었는데, 주인공인 사카키바라가 전학오면서 그 대처법이 깨져 버리게 됩니다. 그럼으로 계속해서 피해자가 발생하게 되고 그 저주를 푸는 과정과 해결을 그린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애니를 접해서 그런지 실사틱한 그림체가 다소 낯설게 느껴졌지만,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서 그려냈다는 점을 생각하면, 모에하거나 만화틱한 그림체보다는 이런 힘이 들어간 그림체가 잘 어울렸겠죠. 그럼에도 애니를 보신 분들이라면 금방은 익숙해지기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1-2권까지는 크게 애니와 비교해서 틀린점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3권부터는 조금 애니와 다른점이 보이는데요. 일단 진행이 급속도로 결말을 향해 간다는 점이고요. 아카자와에게 오빠가 있다는점, 구교사의 예의 물건을 찾으러 갈때의 인원이 다르다는 점 등 애니와 다른 여러가지 면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심인물들을 아주 정해놨네요. 3반의 많은 학생들이 거의 가끔 등장하거나 이름만 등장하고, 결정적인 부분은 사진이군요.

솔직히 이부분은 좀 실망스럽습니다. 최대한 스토리에 관여치 않더라도 합숙이라는 형태로 모였다면 최대한 많은 인원을 그려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뭐 동호회 모임의 사진정도로 밖에 안 보일정도네요.

가장 맘에 들었다는 점은 결말과 사카키바라가 레이코 이모를 생각한 마음, 그외에 애니에서는 밝혀지지 않고 그냥 넘어가 버린 앵무새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까지. 애니에 비해 크게 기대면에서는 못 미쳤지만, 어나더라는 작품 자체면에서 본다면 또 다른 사실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거 같습니다. 참고로 사고사의 장면은 어느부분에서는 좀더 세밀하지만, 전체적으로 애니에서의 그 무서움을 느끼기엔 많이 부족하더군요. 애니가 호러라면, 코믹스쪽은 미스테리에 가까운 느낌이였습니다.

정작 히로인인 미사키 메이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네요. 그녀의 과묵하면서도 몽환적인 매력은 많이 줄어들은 느낌이 드네요. 사카키바라가 도리어 이야기를 끌어가고, 메이는 조언에 그치는 정도 같은 느낌이 들어 아쉬웠어요.

소설의 원작자이신 아야츠키 유키토의 후기를 보면 원작과는 또 다른 결말이라고 했는데, 원작은 또 어떤 결말로 끝을 맺은건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