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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감상

009 RE: 사이보그, 마무리가 허술한거 빼곤 맘에 드는 영화였네요.




지난 일요일, 북새통 마지막 할인 기간이기도 해서 신촌쪽 메가박스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009 RE: 사이보그는 3D 로 만들어졌다 해서 3D 로 보고 싶기도 했는데, 코엑스 까지

가기가 너무 귀찮더라구요. 그렇다구 오래 상영할 영화도 아니고 해서 재빨리 북새통에 다시 한번 들를겸

신촌 쪽 메가박스에 들러서 보고 왔습니다.


009 사이보그 만화는 실제 만화책도 그렇게 완벽하게 다 보지는 않았습니다. 

명동에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무료로 몇권 봤던게 전부죠.

대략 9명의 사이보그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살려 세계를 구한다는 내용인것만 아는 정도였는데요.


009 RE: 사이보그에서는 그중 리더인 009, 시마무라 조 가 폭탄테러를 감행한다는 내용에 처음부터 놀랐습니다.

정의의 편 아니었던가요?

이런 궁금중은 영화가 진행되면서 금방 풀립니다.



시마무라 조는 기억이 봉인되어 있었고, 세계정세를 어지럽히는 악의 축이 생겨나면

기억을 되찾고 사이보그의 리더가 되어서 정의의 편으로 돌변하는거죠.

이 과정에서 그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거친 방법을 쓰는데,

003인 프랑소와즈가 상당히 섹시하게 나오네요.

어느 부분에서 3D가 나올만한 컷인지도 2D를 보면서도 대강 알겠더라구요.

사이보그 동료들이 등장하면서 그들의 능력도 영화속에서는 보여줍니다.

원작 자체가 고전인 작품이지만, 영화로 재창조되면서 요즘 시대에도

걸맞게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나 장면에 따라 쓰인 음악이나, 시마무라 죠가 대폭발 속에서 빠른 속도로

대피하는 모습을 보고 상당히 멋지다고 느꼈습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 사이보그 동료들이 투입되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결말이 참 허무하네요.

딱히 누가 악의 축이라고 밝혀지지도 않고 뜬금없는 해피엔딩이 되버리니 말이죠.

그 와중에 시마무라 조가 신에게 이야기하는 목소리를 듣고서

왠지 모르게 슈타인즈 게이트의 오카베 린타로 같다고 느꼈는데,

역시나...찾아보니 동일 성우 맞더군요.

조금 더 긴 템포로 만들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2부작으로 만들었으면 괜찮은 결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은데 말이죠.


뜬금없는 엔딩만 빼면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3D로 봤으면 더 멋진 장면들을 느꼈을텐데, 2D로도 액션씬은 박력있었고요.

003인 프랑소와즈가 성숙한 어른의 매력을 발산하는 장면도 좋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