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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천랑열전 - 만화의 게임화는 역시 쉽지 않군요.


국산 만화의 게임화 천랑열전. 박성우 작가님의 팔용신전설도 게임으로 만들어졌지요. 에디터라도 쓰지 않는이상, 엔딩은 거의 무리인 게임이였지만요. 여하튼 학생때 아이큐 점프를 매주 구입해가며 보았던 만화인데, 게임으로도 만들어졌더군요.

확실히 카툰렌더링 방식이라 3D 캐릭터의 모습이 그렇게 못봐줄 정도는 아니네요. 고전게임이란걸 감안하고서 말이죠. 하지만 전투 방식은 좀 아쉽습니다. 전투 바가 다 찰때까지 기다려야 된다는 점이 말이죠. 빠르게 스킵하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아님 있는데, 제가 모를수도 있겠지만, 엔딩 볼때까지 꽤나 기다림의 시간이 지루했습니다.

신캐릭터도 추가 되었는데, 사실상 별 비중은 없어 보입니다. 궁병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잘 안써먹게 되더라고요. 주요 이벤트는 3D 로 이루어지기도 하는데요. 버그 패치를 해도 몸이 벽을 뚫는다던지, 하늘을 난다던지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만화 속에서 등장하던 연오랑의 경험치(?)용 적들도 물론 등장합니다. 천랑의 재능 때문에 더욱 강해지는 연오랑 앞에 결국 사라져갈 운명이죠.

심상의 최종 단계에 들어서는 과정도 만화에서는 연재당시 무척 놀라웠는데, 게임 상에서는 전투 도중 변하더군요. 이렇게 변하고 나서는 일반 공격도 상당히 넓은 타격의 범위를 공격할 수 있게 되지만, 언제나 적들이 한단계 윗레벨이기 때문에 일망타진은 힘들더군요.

연오랑의 시점이 아닌 월하랑의 시점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한데, 어린 월하랑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게임에서의 즐거움이죠.

사부의 복수를 위해 무림에 나와 연오랑과의 만남을 통해 얼어붙은 마음이 녹아드는 과정이 만화에서 달리 급작스런 진행으로 표현되지 못한거 같아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사실 연오랑과 달리 전방향 공격이 가능해서 수월한 전투가 가능합니다.

월하랑 편까지 플레이가 끝나면 진정한 엔딩이 나오는데, 과거 연오랑과 월하랑의 스승들, 그리고 모용비 일가의 이야기가 나오고 마지막에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네요. 그런데,웃긴건, 이 장면뒤에 계속해서 엔딩이 리플레이 된다는 점이네요.

게임상의 버그와, 기술 쓸때의 연출이 제대로 표현되었으면 더욱 좋은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버그는 어떻게 넘어간다 치더라도, 필살기를 쓰더라도 기술 이펙트가 글자에 가려지니 뭔 의미가 있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