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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고전게임 리크니스, DOSBOX의 힘으로 엔딩을 보다.


초등학교때 구입했던 리크니스, 그당시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극악의 난이도로 중도 포기했던 게임이다. 무엇보다 저장이 안된다는게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하지만, DOSBOX의 강제 저장기능을 믿고서 플레이를 시작했다.

일단은 남주인공으로 게임을 시작, 돈걱정도 치트로 해결. 마음 놓고 적들을 학살하며 게임 진행만 충실히 하였다.

상점의 개념은 특이하게도 상점 아이템을 먹어야 그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출현한다. 무조건 아이템은 고급으로 맞추면, 그 이후에는 회복 아이템 이외에 상점에 들러도 구입할게 없어진다.

어렸을때 클리어 하지 못했던 강제 스테이지, 아마 이곳만 수십시간을 투자했을거다.
DOSBOX로 중간중간 저장하며 아주 쉽게 클리어 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화산 스테이지의 철도도 상당히 버거웠지만, 3스테이지는 도대체 길 진행이 안되었다. 곧바로 중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삼각뛰기 개념이 있는데, 아무리 해도 올라가다 떨어져서 좌절뿐이 답이 없었다.

좌절하려는 찰나에, 스테이지 강제 클리어 핵으로 보스에 도전할 수 있었다. 대신 체력인 하트의 개수가 표준으로 되어 있어서 상당히 애를 먹었다. 거기다 마지막 보스전은 룰렛식으로 공격과 회복을 잘 조절해야 되기 때문에, 여기서도 강제 세이브 기능이 요긴하게 쓰였다.

문제는 이다음. 보스를 클리어해도 아무 화면이 안뜨고 그냥 끝나버린다. 클리어 핵을 과신한 결과인가 싶어 다음에는 여주인공으로 도전했다. 뭔가 길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

여주인공으론 어떻게 길을 잘 찾아서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자력으로 올 수 있었다. 이렇게 스테이지가 긴데, 저장기능 하나 없다니, 제작사들은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대망의 엔딩이다. 정말 고전게임임에도 난이도가 극악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마지막 보스전은 완전 사기다. 적의 보스 HP 가 ???으로 되어있는데, 대략 계산해보니, 1만이상은 되지 않았나 싶다. 마법서가 무조건 HP의 반을 깎게 해주지만, 그것도 룰렛 3개가 전부 맞았을 경우. 하나라도 틀리면 100 정도 수준의 데미지만 주게 된다. 공격과 회복이 완전 운에 달려있다.

아마 저장없이 처음부터 클리어하라고 했으면 지금이라도 깨지 못했을거다. 그런데 게임 오프닝에 나오던 용은 엔딩까지 등장도 안하더라. 어둠의 포스를 뽐내던 흑마법사도 잡아보니 완전 동네 아저씨다. 공주님만 잡힌줄 알았는데, 왕도 잡혀있었고.

오프닝의 진지한 묘사가 엔딩에서는 상당히 반전되어 웃음을 자아내는 엔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