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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영화

우리동네 - 살인의 결과와 과정만 있을뿐, 말끔히 해결되는게 없네요.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6145

동생의 추천으로 어머니와 야심한 밤에 시청한 우리동네 라는 영화입니다. 전 솔직히 개그영화 생각했었는데, 시작부터 스릴러물이라는걸 알 수 있더군요. 스릴러물 자체를 즐기는 편이 아니어서 살해된 장면에서 눈살이 찌푸려지곤 했네요. 괴기한 방법으로 동네에서 살인을 하는 범인, 거기에 엮여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이야기를 몰고가는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가난한 스릴러 작가 경주. 돈때문에 집세 조차도 못하는 그는 집주인을 분노로 살해한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살인 사건. 그는 동네에서의 연쇄살인을 이은 사건으로 만들려한다. 소설이라면 죽이는 과정이 그렇게 리얼치 못할만큼 충격적인 장면들이 나오는데, 그것도 순식간이라 더욱 놀라웠다.

경주는 친구 형사반장 재신을 통해 자신의 범죄 수사과정을 알아내려한다. 그와중에 실제 범인인 효이는 경주가 자신을 따라 모방살인을 했다는것을 알게되는데. 의외로 초반에 그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빨리 알게 되는편이다. 경주가 조금만 빨리 그 사실을 눈치챘어도 비극적인 결과는 없었을텐데. B612 이라는 단어는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많은 정보를 주는 단어였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경주는 장르는 달라도 작가 지망생이였으니.

동네에서 벌어진 사건은 단순한 연쇄살인은 아니었다. 범인 효이가 자신의 첫사랑을 죽이기 위한 과정의 살인이였다. 거기다 작가지망생인 경주와도 사실 어릴적에 관계가 있었다. 추악하면서도 순수했던 과거의 관계는 현재 살인자라는 괴물이 되어 서로 맞부딪친다. 과거의 둘의 관계와 살인을 저지르는 과정의 연출은 상당히 놀라웠지만, 끝이 너무 허무할정도여서 이게 뭐지? 라고 생각하게 한다. 그냥 서로 데드 앤 앤드?? 너무나 마지막이 아쉬운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