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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천사들의 배틀로얄 - 라푼젤의 날개 1권


일러스트에 혹한것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눈에 들어온건 역시 도바시 신지로 작가의 이름이었다. 언제나 정해진 룰에 의해 게임을 진행하는 듯한 소설을 써오고 있어서 기대감과 실망감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역시나 게임 진행에 대한 룰 설명과 몰입하게 되는 과정은 정말 탁월한것 같다. 문의 바깥에서도 그랬지만, 게임에 대한 궁금함과 더불어 헤쳐나가는 과정이 참신하다. 다른 라노벨은 캐릭터에 중점을 두는 반면에 러푼젤의 날개는 게임의 룰을 통해 책 전체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캐릭터의 성격조차도 게임의 룰에 얽혀있다는 느낌이다.  

도리어 책을 방해하는것은 일러스트다. 컬러 일러스트는 상당히 봐줄만하지만, 삽화에 들어서면 같은 캐릭터인지 분간이 안갈정도다. 그나마 주인공들은 좀 낫지, 적으로 나오는 캐릭터들은 다른 사람이 그렸다고 해도 믿을정도다.

아쉬운점은 한권에 게임을 끝내기 위해서 진행이 너무나 빠르다는것, 그게 도리어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느낄수 없게 만들었다. 물론 게임 진행 자체에는 이 긴박함이 도리어 재미를 더해주었지만.

다음권은 또 어떤 게임의 룰로 이야기를 진행해나갈지 궁금하다. 문의 바깥에서는 고립된 인간관계의 추악함이 백미였는데, 라푼젤의 날개에서는 도구의 의미가 재미를 더해 줄수 있을까? 

작가 후기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여성 편집자에 관련된 이야기였네요. 편집자와 작가와의 관계가 서로 힘을 내게 해주는 관계만은 아니더군요. 잘도 불편한 관계에서 글을 써나갈 수 있었네요. 그래도 마지막은 훈훈한 마무리의 후기네요.